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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트롯신

제망매가(祭亡妹歌) | 누이에게 바치는 노래, 주간트롯신 3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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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사

달빛 아래 피는 꽃도 시들어 스러지고
누이님의 자취 찾아 빈방을 헤매이나
한숨만이 가득차니 가슴이 무너지네
떠나신 그 새벽길이 아직도 서리네

*위 두고 가시나요           혼령이 되어
 (날 두고 가시나요)
 위 두고 가시나요           원혼이 되어
 (날 두고 가시나요)
 선래(善來) 올셰라          내 누이*
 (왜 그리 서두르셨나요)

꿈에라도 다시 한번 마주칠 수 있다면
곱던 그 미소로 내 눈길을 잡아줘
가슴 속 멍든 그리움이 더욱 사무치네
밤마다 부르는 이름 메아리도 없네

*나라여 여위여 황천길 멀어
 (나와 이별하여 저승길 멀고)
 나라여 여위여 명부(冥府)가 멀어
 (나와 이별하여 저승문 멀어)
 선래(善來) 올셰라             내 누이*
 (왜 그리 서두르셨나요)

황천길 머나먼 곳 누이님 계시어도
덧없는 이승살이 찰나로 지나가리
백년도 못 되어서 우리 다시 만나리라
생사를 뛰어넘어서 영원히 함께라

*인연은 끝나도 윤회로 돌아
인연은 끝나도 환생으로 만나 
다시 만나리라 내 누이

인연은 끝나도 윤회로 돌아
인연은 끝나도 환생으로 만나
다시 만나리라 내 누이*

다시 만나리라 내 누이
다시 만나리라 내 누이

 

가사해설

 이 노래는 신라시대 월명사가 지은 향가 '제망매가(祭亡妹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죽은 누이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을 전통적인 정서와 현대적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냈습니다.


각 절은 누이와의 이별, 그리움, 재회의 희망을 순차적으로 그려냅니다. 1절에서는 누이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을, 2절에서는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간절한 그리움을, 3절에서는 윤회를 통한 재회의 희망을 노래합니다.


특히 후렴구에서는 제망매가의 주요 구절들을 직접 인용하면서 각각의 의미를 확장했습니다. "위 두고 가시나요"와 "나라여 여위여"와 같은 고어체 표현을 그대로 살리면서, 괄호 안에 '혼령', '원혼', '황천길', '명부', '윤회', '환생' 등 동양의 죽음과 사후세계 관련 개념들을 더해 깊이를 더했습니다.


노래의 구조는 총 3절로, 각 절은 4행의 본문과 3행의 후렴구로 구성됩니다. 후렴구는 제망매가의 정서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더했으며, 특히 마지막 절의 후렴구는 두 번 반복됨으로써 재회에 대한 강한 염원을 강조합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이별의 슬픔을 넘어, 불교적 윤회 사상과 전통적 혼령 관념을 통해 죽음을 초월한 영원한 인연의 가능성을 노래합니다. 전통 향가의 서정성과 현대적 감성의 조화를 통해, 가족 간의 영원한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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